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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가 슬슬 찾아오면서 뼈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몸으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인이 50대도 안 됐는데 운전석 뒷자리 물건을 꺼내려다 쇄골이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더 이상 남 일처럼 흘려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골다공증 관리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칼슘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했던 제 상식이 꽤 많이 틀려 있었습니다.

골다공증 관리 이미지


뼈에 나쁜 음식, 의외의 것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사골국이 뼈에 좋다는 건 거의 상식처럼 퍼져 있는데, 이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뼈로 끓인 국이 뼈에 나쁘다고? 싶었으니까요.

여기서 핵심은 '인산(phosphoric acid)'입니다. 인산이란 뼈 속 칼슘과 결합해 칼슘을 체외로 빠져나가게 만드는 성분입니다. 사골을 오래 재탕해서 끓이면 이 인산 성분이 대량으로 용출되는데, 바로 그 국물을 마시면 내 뼈의 칼슘을 오히려 녹여낼 수 있습니다. 한두 번 맑게 우려낸 정도라면 괜찮지만, 구멍이 송송 날 때까지 고아낸 사골곰탕은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이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되도록 사골곰탕을 피하고 있습니다.

콜라나 가공식품에도 인산이 상당량 들어 있습니다. 거기에 짠 음식의 나트륨, 하루 세 잔 이상의 과도한 카페인은 신장에서 칼슘을 소변으로 끌고 나가는 역할을 합니다. 솔직히 짠 음식은 줄이기가 쉽지 않아서 제가 가장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알코올은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osteoblast)의 기능을 억제합니다. 조골세포란 뼈의 재생 주기에서 새 뼈를 합성하는 세포로, 이 기능이 떨어지면 뼈 회복이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다행히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 이 부분은 해당 사항이 없었습니다.

  • 사골국 재탕 — 인산 과다 용출로 칼슘 손실 유발
  • 탄산음료·가공식품 — 인산 함량 높아 골밀도에 부정적
  • 과도한 나트륨·카페인 — 신장에서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
  • 알코올 — 조골세포 기능 저하로 뼈 재생 방해
요약: 뼈에 좋다고 알려진 사골국도 재탕하면 인산 성분이 오히려 칼슘을 녹이고, 나트륨·알코올·탄산음료도 골밀도를 갉아먹는 주범입니다.

 

칼슘 흡수, 많이 먹는다고 다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우유나 멸치를 열심히 챙겨 먹으면 뼈가 튼튼해질 거라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챙겨 먹으면서 느낀 건, 이게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라는 겁니다.

우리 몸은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는 칼슘의 양이 500mg 이하로 제한되어 있습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꺼번에 몰아서 먹어봐야 나머지는 소변과 대변으로 그냥 빠져나갑니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칼슘 섭취량은 800~1,200mg인데, 이걸 우유 한 팩으로 채우려 하거나 영양제를 과하게 겹쳐 먹으면 오히려 동맥경화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저는 칼슘제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해지는 편이라 잘 맞는 제형을 찾아 조금씩 나눠 챙기고 있습니다.

칼슘이 벽돌이라면, 비타민 K는 벽돌 사이를 단단히 메우는 시멘트입니다. 비타민 K(Vitamin K)란 칼슘이 실제로 뼈에 달라붙도록 돕는 단백질을 활성화하는 지용성 비타민입니다. 이게 부족하면 아무리 칼슘을 먹어도 뼈에 제대로 쌓이지 않습니다. 시금치 같은 녹황색 채소를 30초만 살짝 데쳐 먹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시금치나물을 원래도 자주 해 먹는 편이라 이 부분은 다행이었습니다.

이소플라본(isoflavone)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소플라본이란 콩류에 함유된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폐경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여성 호르몬을 일부 보완해 뼈세포 파괴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두부김치, 된장찌개, 콩밥처럼 이미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음식들이 이 기능을 합니다. 부모님이 농사 지으신 검은콩으로 콩조림을 자주 해 먹는데, 제 경우엔 이게 꽤 든든한 식습관이 되고 있습니다.

비타민 D는 음식만으로 채우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고등어 한 마리를 매일 먹어야 권장량이 겨우 채워진다고 하니 현실적이지 않죠. 저는 칼슘과 비타민 D 복합제를 복용하고,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낮게 나올 때는 주사로 보충하기도 합니다. 비타민 D 주사는 경구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어 부담이 덜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요약: 칼슘은 한 번에 500mg 이하만 흡수되고, 비타민 K·이소플라본·비타민 D가 함께 작용해야 뼈에 제대로 쌓입니다.

 

체중 부하 운동, 종류보다 관절 상태에 맞게 고르는 게 먼저입니다

골다공증에는 무조건 운동이 좋다는 건 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꽤 갈립니다. 수영이 최고라는 분도 있고, 걷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분도 있으니까요.

체중 부하 운동(weight-bearing exercise)이란 중력에 맞서 몸무게를 뼈에 직접 싣는 운동을 말합니다. 이 자극이 뼈에 전달돼야 조골세포가 활성화되고 골밀도가 유지됩니다. 그래서 수영은 전신 운동으로는 훌륭하지만, 물속에서는 부력 때문에 체중이 뼈에 실리지 않아 골밀도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수영을 즐기는 분이라면 근력 운동을 별도로 병행하는 것이 맞습니다.

제가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운동은 실내 자전거입니다. 안장에 체중이 분산되어 무릎 관절을 보호하면서도 허벅지 근력을 꾸준히 키울 수 있습니다. 단, 안장 높이 조절이 중요합니다. 무릎이 완전히 펴지는 지점까지 높이가 조절되지 않으면, 무릎이 구부러진 채로 계속 움직이게 되어 오히려 통증이 생깁니다. 제 경험상 이건 직접 타보고 조절해보는 게 인터넷 리뷰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계단 오르기는 하체 근력과 체중 부하 효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습니다. 단, 내려올 때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관절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반면 달리기, 줄넘기, 배드민턴처럼 강한 충격이나 방향 전환이 잦은 운동은 골밀도 자극은 좋지만 관절염이나 허리 통증이 있는 분에게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습니다. 요가나 필라테스도 좋지만, 척추를 과도하게 비트는 동작은 골다공증 환자의 척추 압박 골절을 유발할 수 있어 강도 조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실내 자전거 — 무릎 보호하며 근력 강화, 안장 높이 조절 필수
  • 계단 오르기 — 하체 근력과 체중 부하 효과, 내려올 땐 엘리베이터 활용
  • 빠르게 걷기 — 접근성 높고 안전하나 근력 향상 속도는 느림
  • 수영 — 유산소 효과는 좋지만 골밀도 개선에는 근력 운동 병행 필수
  • 달리기·줄넘기 — 골밀도 자극은 좋지만 관절 통증 있는 경우 주의
요약: 체중 부하 운동이 골밀도를 지키는 핵심이며, 관절 상태에 따라 실내 자전거나 계단 오르기처럼 부담이 적은 종목부터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칼슘 영양제랑 병원 처방 칼슘제가 다른가요?

A. 성분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으로 진단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처방약이 훨씬 저렴해집니다. 처방약은 보통 칼슘과 비타민 D 복합제로 나오는 경우가 많아 따로 챙기는 번거로움도 줄어듭니다.

 

Q. 골다공증 검사는 언제부터 받아야 하나요?

A. 국가건강검진 기준으로는 65세 이상 여성에게 포함됩니다. 다만 폐경을 일찍 겪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그 이전에 받아보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어 검사 전에는 알기 어렵고, 의원급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 시 2만 원대면 검사가 가능합니다.

 

Q. 칼슘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신장 결석이 생기나요?

A. 하루 1,200mg 이상을 지속적으로 초과 섭취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날 음식으로 조금 더 먹었다고 바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결핍이 오히려 더 흔한 문제이므로, 과도한 초과가 지속되지 않는 수준에서는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Q. 골다공증 주사 치료제는 꼭 맞아야 하나요?

A. 음식과 운동을 기본으로 삼되, 이미 골밀도가 많이 낮아진 경우라면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칼슘과 비타민 D가 벽돌 재료라면, 골다공증 치료제는 그 재료를 실제로 쌓는 일꾼에 해당합니다. 재료만 있어도, 일꾼만 있어도 집은 완성되지 않습니다. 진단 결과에 따라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멸치를 매일 먹는데도 골밀도가 안 오르는 이유가 뭔가요?

A. 멸치가 훌륭한 칼슘 식품인 건 맞지만, 흡수율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한 번에 500mg 이하만 흡수되기 때문에 한꺼번에 몰아 먹어도 나머지는 그냥 배출됩니다. 비타민 K와 비타민 D가 부족하면 흡수된 칼슘도 뼈에 제대로 달라붙지 못합니다. 멸치를 드신다면 녹황색 채소와 햇빛에 말린 버섯을 함께 챙기는 것이 효과를 높이는 방법입니다.

 

결론

골다공증 관리가 칼슘 영양제 하나로 해결된다고 생각했던 제 상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뼈를 녹이는 음식을 먼저 줄이고, 칼슘이 실제로 흡수되도록 비타민 K와 비타민 D를 함께 챙기며, 관절에 맞는 체중 부하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약을 한 주먹씩 드셔야 하는 상황이 되기 전에, 식탁 위에서부터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제가 아직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짠 음식을 조금씩 줄이고 실내 자전거를 들여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는 것, 그게 제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youtu.be/6wRaY3Wlr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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